저녁 6시~7시 이후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다이어트의 핵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살빼기에 성공한 어느 유명인은 “저녁 6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이른 저녁 이후 아침까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간헐적 단식이 된다.
아침 식사를 오전 7시 30분~ 8시 전후로 한다면 13~14시간의 공복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잘 때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먹고 마신다. 삼시세끼를 먹던 것은 옛일이 됐고
TV를 볼 때는 몸에 좋지 않은 가공식품에 손이 간다.
조영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내분비내과)는 “새해 건강을 위해 위장이 쉴 시간을 주자”고 제안한다.
조 교수는 “우리 몸은 리듬이 있어야 한다. 먹을 때 먹고, 쉴 때 쉬는 것이 좋다”면서 “동물은
주행성과 야행성으로 구분된다. 주행성은 주로 낮에 먹고 밤에 쉬며, 야행성은 그 반대”라고 했다.
조 교수는 “사람은 주행성에 가깝다. 우리 조상들은 해가 떠서 해가 지는 시간까지
먹을 것을 찾아 다녔고 밤에는 쉬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이른 저녁 후 물 외에는 먹지 않는
식생활을 실천해 보자”고 했다. 야식을 많이 하던 사람은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될 것이고,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몸이 건강해진다고 했다.
박용우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가정의학과)도 “깨어있는 낮 시간에 음식을 먹고
수면을 취해야 하는 밤에는 음식섭취를 제한해야 생체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와 몸이 건강해지고
살이 빠진다”고 했다. 박 교수의 주장도 주행성 활동에 맞춰 음식 섭취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교수의 주장을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13~14시간의 공복이 지켜진다.
하루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8시간 동안만 음식을 먹는 이른바 간헐적 단식에 근접한 셈이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낮에는 음식을 충분히 먹고 잠을 자는 밤에는 음식섭취를 멀리해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공복 상태가 길수록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해외 연구 결과는 많다. 이제는 익숙한 주제들이다.
미국의 국립 노화 연구소,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페닝턴 생체의학 연구소 등의 과학자들이
동물(쥐)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먹이를 먹는 간격이 길었던 쥐가 자주 먹은 쥐에 비해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라파엘 드 카보 박사는 “음식 종류를 제한하거나 칼로리를 줄일 필요도 없이
식사 간격만 늘리는 것만으로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에 실렸다.
야식이 몸에 나쁘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야식은 특히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이 많은 게 더욱 문제다. 올해는 야식을 한 번 줄여보자.
내 몸의 위장이 쉬는 시간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퇴근 후 TV를 볼 때도 가끔 일어나
방이나 거실을 어슬렁거리자. 몸을 움직일 때는 충분히 먹고 휴식할 때는 위장도 쉬게 하자.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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