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 깨달음
어떤 철학자가 서재에서 종이 위에
'인생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쓴 다음 생각에 잠겨 있는데,
철학자의 부인이 들어와 뒤에서 목을 껴안으며 속삭였다.
'여보, 좀 쉬었다 해요!''조금만 더 있다가 쉬리다.'
철학자는 부인을 내보내고
얼른 '인생에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라고 썼다.
그리고 잠시 후, '그럼 사랑에는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쓴 다음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데 다시 부인이 들어와 속삭였다.
'여보, 난 지금 사랑이 필요해요!'
하는 수 없는 아내와 침실로 들어간 철학자는
얼마 후 핼쑥한 얼굴로 서재로 돌아와 이렇게 썼다.
사랑에 필요한 것은 '몸보신'이다!
비몽 / 양현경
내가 사랑타령을 부르며 이곳저곳 떠돌다가
먼지 앉은 흰머리로 돌아오니
너는 곱게 늙은모습 되어서 예쁜웃음으로
빤히 쳐다만 보아주어도 나는 좋아라.
내가 돌아오질 못하고 발을동동 구르다가도
내얼굴에 와닿는 네손은 따뜻해.
돌아올길이 없어져 훌쩍이는데 고운얼굴로
나를 안고 너 웃음 반기니 나는 좋더라.
나는 네손을 잡고 기쁜맘에 아 고운 내사랑아.
여린가슴 콩콩 뛰며 불렀는데
너는 나 언제 그랬어 정준일 없어 차갑게 돌아서니
나는 크게 서룬마음에 울다 깨어보니 꿈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