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ft 1.왼쪽 2.남았다 3.떠났다 4.좌파의 [어원] 고대영어 lyft(약한, 멍청한)
반의어 1건 right 권리, 인권, 옳은, 맞는, 바로 출처 : 다음 사전
[펌]
각 국어로 본 "오른 쪽과 왼 쪽" 김정위(한국외대 명예교수)
나는 한평생 우리나라 말이 아닌 다른 나라의 여러 말과 글을 배우고 다듬어 가면서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이제 80을 바라보는 나이니까 내 인생의 마감도 그렇게 멀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긴 삶을 살 다 보니 여러 외국어와 한국어
즉, 세계의 여러 말과 글 사이에도 많은 측면이나 분야에서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씩은 머리에 떠오를 때가 있다.
물론 어휘의 발음이나 철자가 서로 같거나 비슷한 어휘를 비교하자는 말은 아니다.
즉 그것과는 관계없이 그 뜻이라 할까 그 쓰임새가 비슷한 낱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밝혀 보고 싶다는 말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오른 쪽 혹은 바른 쪽 과 그 반대말인 왼쪽에서 흔히 사용하는
"오른" 과 "왼"에 상당하는 다른 여러 나라 언어의 어휘이다.
이러한 어휘는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하고 또 쓰게 되는 쉬운 것이기에 어느 외국어나
배우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부딪치게 마련이다.
이 어휘에 가장 가까운 외국어 아니 지금은 이미 우리말이 다 되어버린
한자(漢字) 말은 우(右)와 좌(左)이다.
이 두 한자를 옥편에서 찾아보고 비교하니 퍽 흥미로운 뜻이 쏟아져 나온다.
즉 방향을 나타내는 ‘오른’이나 ‘왼’이란 뜻 외에도 "우"에는 ' 돕다, 훨씬 낫다,
보다 훌륭하다, 강하다, 위' 라는 제법 긍정적인 뜻이 있는가 하면
"좌"에는 '반대, 부당, 바르지 않은, 어긋난, 아래'라는 등
상당히 부정적인 뜻이 대충 들어 있어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우"는 밝은 뜻을 내놓는 반면 "좌"에는 어두운 뜻이 많이 들어 있다.
이 두 어휘에 해당하는 영어는 "right" 와 "left" 이다.
이 두 영어 어휘에도 오른 쪽 과 왼쪽이란 뜻 말고도 앞 것에는
'표준, 균형 잡힌, 합리적인'이란 긍정적인 의미가 나오는가 하면
뒤 것에는 '약한, 어색한, 불법적인'과 같은 부정적인 뜻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서양어 즉 프랑스어(droit와 gauche)나 독일어(rechts 와 links)에도
역시 비슷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내가 전공으로 삼고 있는 이란어 즉 정확하게 말하면 페르시아어(raast 와 chap)에도
마찬 가지 현상이다.
물론 이슬람교에서는 왼손은 뒤를 보고 난 후에 그곳을 물로 깨끗하게 씻고 닦는데 사용하고
오른 손은 식사를 하는데 이용하기 때문이라
그 차별이 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의 언어역사는 종교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길고 오래 되었기 때문에 수긍하기가 껄끄럽다.
아마도 이란 사람들이 이슬람을 믿게 된 후에 그 차이 아니 차별이 더 심화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수많은 언어는 왜 "오른" 과 "왼" 이란 어휘에서 문화권이나 언어권이 다를 경우
발음이나 철자는 서로 닮은 점이 없고 엄청나게 다른데도
그 쓰임새는 왜 서로 이렇게 비슷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우리말 사전에서 이 두 어휘를 보면 "오른"은 바른 또는 왼의 반대말 정도로
별로 특별한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왼 "도 역시 별다른 부정적 의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지 다른 낱말과 어울려
합성어를 이룰 때 딱 한번 부정적 뉘앙스를 풍겨 주고 있다.
그것은 왼고개란 단어이다. 예문을 들면 "왼고개를 젓다" 인데 그 뜻은 부정이나 반대를 표시한다.
하지만 다른 외국어에 나오는 수없이 많은 예에 비하면 정말 딱 하나뿐이다.
그런데 세계의 모든 언어는 서로 엄청나게 다른데 왜 이런 점에서는 일치하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사람은 절대다수가 오른손잡이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혹은 인류가 하나의 공통된 말만 사용하던 아득한 옛날, 문자도 나오기 전에
어휘의 수를 늘려 갈 때 비로소 오른 편과 왼편이란 낱말이 생겨 났을 것이다.
그때 권력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거주지의 오른 쪽이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인도 유럽 언어에서는 ‘오른’은 바로 권력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도 문화 또는 문명교류학 상으로 접근할 길을 모색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으면 바벨탑이 무너진 후 인류는 뿔뿔이 나누어지고
서로 말을 달리했다고 믿어야만 하는지 답답하다.
출처 : http://kice.ac/sub/board/board_05_view.asp?Num=47&page=5&strText=&str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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