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당신 몸도 차압 붙였나요?
어떤 분이 사업을 하다 실패해서 차압이 붙고 말았다.
집도 차압이 붙고 집 안에 있는 모든 가구와 물건들도
하나도 빠짐없이 차압이 붙게 되었다.
차압이 붙는 것을 두 눈으로 뻔히 지켜보면서도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더욱 허망하고 기가 막힐 뿐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에 기운이 팍 꺾여
오로지 자살이라는 한 생각 밖에는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부인이 눈치를 채고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집에 있는 것 모두를 다 차압 붙였는데
혹시 당신 몸도 차압 붙였나요?"
"아니요, 내 몸은 차압을 안 붙였오."
"그럼, 당신! 부모님으로부터 몸 받고 나왔을 때
그 재산 처음부터 다 가지고 나왔어요?
아니잖아요.
빈주먹으로 나왔잖아요.
어머니 배 속에서 빈 주먹으로 와 가지고
당신이 건실해서 이 집과 재물을 마련했잖아요.
이제 그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지만,
그래도 당신의 몸만은 그대로 남아 있잖아요?
우리들 몸은 차압이 붙지 않아 자유로우니
다시 빈주먹으로 시작해서 재산을 마련하면 되지,
그것 가지고 그렇게 소중한 생명을
버리려 할 필요가 어디 있어요?" 하더란다.
이 말을 듣고 남편이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과연, 차압을 붙인 모든 것들도 부모님한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고
자신이 빈 주먹으로 와서 부지런히 벌어서 마련한 것이고,
또한, 부인의 말대로 자신은 차압 붙인 몸이 아닌 자유스런 몸이기에
죽지 않고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재산을 충분히 벌 수 있겠구나' 싶어
다시 용기를 얻어 한 생 죽은 폭 잡고
부인과 함께 닥치는대로 일해서
다시 재기에 성공을 하여 큰 사업가가 되었다고 한다.
Lesiem / Justi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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