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좋은글·시

500원 동전

정신똑띠챙기! 2019. 6. 6. 19:58


500원 동전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국민학교로 불렀습니다.

어느듯 저도 아저씨라는 소릴 듣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어린 시절 등굣길에 500원짜리 동전을 주웠습니다.

당시 아름다운 학 한 마리가 날

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이 새겨진

500원짜리 동전은 그야말로 큰돈이었습니다.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일확천금의 기쁨도 잠시,

같은 반 여자아이가 500원을 잃어버렸다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저 친구가

잃어버린 500원이 이건가? 아니야.

이건 아마도 다른 사람이 떨어뜨린 것인지도 모르잖아.'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 친구에게 제가 주운 500원을 주었습니다.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날 집에 돌아와 보니

그 여자애 아버지가 우리 집에 전화해서

저희 아버지께 제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하셨습니다.

덕분에 500원보다

더 많은 용돈을 받은 신나는 날이었습니다.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리고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때 500원 동전을 줬던 그 여자애는

지금 제가 아내라고 부르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아주 행복합니다.


500원 동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하지만 아내가 용돈을 부족하게 줄 때는

간혹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때, 그 500원을 돌려주지 않았어야 했다!'




Frank Sinatra - Three Coins In The Fountain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