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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형조판서 이야기

정신똑띠챙기! 2019. 11. 10. 23:38


아주 먼 옛날 형조판서 이야기



먼먼 옛날, 아주 머언 옛날 폭정이 계속되어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있으나

백성의 어려움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어리석은 임금에게 총애를 받아

각종 이권에 개입하여 재물을 긁어모은 후

여러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형조판서에까지 오른 사악한 간신이 있었더랬다.


윤석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 권세가 심히 높아 그 간신의 멍청한 딸년까지

진사시, 심지어 별시나 알성시도 없이 성균관에 입학 하였더라.

그 딸년은 학문과는 담을 쌓고

남사당패에 들어가 장구와 징이나 치던 년이라

매년 대과에서 낙방을 하였으나

그 아비의 권세에 눌려 성균관 대제학 마저 찍소리를 못하더니

이에 이 딸년의 성균관 유생 자격을 두고

전국 각지에서 특혜를 의심하는 상소가 빗발쳤으나

이 간신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만 하였더라.


조국 문재인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어느날 지나가던 나그네가 이 간신의 집에 들러

밥 한끼와 술 한 잔을 청하나 인정머리 없는 이 간신은

부인이 관리하는 곶간이 비고 쌀이 없어 자기들도 굶고 있으니

밥알 한톨 줄 수 없다고 하였더라.

나그네가 고개를 들어 툇마루를 바라보니

간신의 딸년이 드러누워 고기를 뜯으며 말을 하는데... 

  "허리 접질려 먹기만 해 돼지 되고 있나봉가...."하더라.

나그네가 조용히 집필묵을 청하여 시 한 수 짓고 가는데...



이 간신이 나그네가 두고 간 시를 읽어보니

"變容自足呈鳳嘉 (변용자족정봉가)

얼굴을 바꾸고 스스로 만족하여 봉황의 아름다움이라 뽐내고

權下醉驕登峰歌 (권하취교등봉가)

권력 아래 교만에 취해 정상에 올라 노래 부르나

難祕本愚生奉假 (난비본우생봉가)

근본의 어리석음을 숨기지 못해 태어나면서부터 거짓을 받드니

萬民怨聲刑棒加 (만민원성형봉가)

만백성의 원성에 형벌의 몽둥이만 더하리라"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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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글을 읽고 대노한 간신이

머슴을 시켜 나그네를 뒤쫓아가 잡아왔다.

분에 못 이긴 간신은 나그네에게 오라를 채워

칼을 목에 채우고 꿇어 앉혔다.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자

도성 내의 모든 기생들을 불러들여

나그네를 욕보일 심산으로 때아닌 술판을 벌렸겠다.

각 기방마다 내로라 하는 기생들을 보내왔는데

그 중 이젠 늙어 퇴물이 되어버린 행수기생도 끼어 있었더랬다.

이 행수기생년은 소싯적에 시 깨나 짓고 글 깨나 쓴다하여

도성에 널리 알려졌으나 본디 그 음기가 방탕하여

기둥서방을 셋이나 갈아치웠던 년이었다.



이 행수기생이 평소 간신의 외모에 끌려 흠모하였던지라

간신의 마음을 달래주고자 간신 옆에 달라붙어 아부를 떨어대는데

오랫동안 비염이 있어 그 말투와 목소리 또한 기괴하여

듣는 사람들의 소름을 돋게 하였더라...

"형판대감, 소인이 대감을 왜 흠모하는지 아시옹?

소인이 주상전하께 성심을 다하는 바 대감은 주상전하께서 총애하시니

소인은 그저 주상전하만 믿고 다른 누가 뭐라고 해도

대감의 편에 설 것이옹"하더니

간신에게 술을 한 잔 따르고 나서

마당에 꿇어 앉은 나그네를 꾸짖어 가로되...

"네 이놈, 어찌 우리 대감을 음해하고 비난한단 말인공?

네 목숨 하나 부지하는 것이 다 주상전하의 음덕이공,

이 형판대감께서는 이 자리에서 당장 네 목을 쳐도 아무도 시비걸 수 없는,

전하의 가장 총애하는 대감인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공?

지금이라도 대감께 백배 사죄하공

목숨만이라도 부지하여 썩 물러남이 어떠한공?"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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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듣고만 있던 나그네가 다시 한 수 시를 읊는데...

"淺川出妓亦頭空 (천천출기역두공)

개천 출신 기생이라 역시 머리가 비었고

悞諂老身欲滿孔 (오첨노신욕만공)

그릇된 아첨과 늙은 몸뚱이로 구멍이 채워지길 바라는구나

短春温風辱心貢 (단춘온풍욕심공)

짧은 봄 따뜻한 바람에 욕된 마음을 바치나

長冬寒雪哭悔恐 (장동한설곡회공)

긴 겨울 한설에 울고 후회하며 두려워하게 되리라" 하였더라...

이 말을 듣고 있던 형조판서가

더욱더 대노하여 아랫것들에게 일러 가로되

저,저,저, 저 발칙한 놈을 매우 쳐라!"하니

주변에 있던 머슴들이 몽둥이를 들고 달려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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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나그네 군호(軍號)할제...

- 암행어사 출도야 ! -

외는 소리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눕는다.

초목(草木) 금수(禽獸)인들 아니 떨랴

남문에서 출도야!

북문에서 출도야!

동서문 출도야! 소리 청천에 진동하더라.

천둥벼락같이 우르르 몰려든 어사또의 군졸들이

간신과 기생무리들을 포박하여 마당에 꿇어 앉히고

어사또는 대청마루에 올라 간신의 죄목을 낱낱이 읊었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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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형판은 들으라.

네 비록 주상께서 총애하는 벼슬아치이나

직위를 이용하여 재물을 탐해 축재하고

네 딸년마저 위계로써 성균관에 진학케 하니

네 죄가 만방에 퍼져 원성이 자자하여 삼척동자도 네 잘못을 알거늘

어찌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잡아떼며

만민을 개, 돼지, 가재, 붕어로 업신여기는가?

만백성이 너의 간교함과 위선을 알고 있어

네 스스로 자중해도 모자라거늘

어찌 관직을 탐하여 구름 위의 용이 되어

그 위세를 대대손손 이어가려 한단 말인가?

내 이제 너에게 합당한 벌을 내려

백성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똑똑히 알게 하려 함이니

수형을 달게 받아 평생 네 죄를 뉘우치며 살아라." 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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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간신은 임금이 자신을 총애한다는 것을 믿고

오히려 큰 소리로 외쳐 말하되...

"네 이놈, 내가 누군지 아느냐?

감히 주상전하의 복심인 내게 이렇게 하고도 네놈이 무사할 줄 알더냐?

네놈에게 어사또를 하사하신 것도 주상이시거늘

네 어찌 주상의 마음에 반하여 내게 이렇게 무엄할 수 있느냐?

게다가 너는 내 수하요, 나는 너를 감찰할 수 있는 형판이다.

네 어찌 감히 네 상관을 수감할 수 있단 말이냐?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이놈!" 하니

이에 어사또가 "민심이 곧 천심이요, 백성의 뜻이 곧 하늘의 뜻이라.

임금의 위세가 높은들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오직 백성의 뜻을 받들 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하시며

"여봐라! 저 죄인을 당장 끌고가라!"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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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간신이 이제 희망 없음을 생각하고 끌려가며 어사또께 묻되...

"어사또 존함이나 알려주시오." 하니

어사또 다시 시 한수 읊어 가라사대...

"凡君授令以義尹 (범군수령이의윤)

무릇 임금은 의로써 다스리라고 명령을 주었으나

貪官爪加民淚潤 (탐관조가민루윤)

탐욕스런 관리의 손톱은 백성의 눈물 젖음을 더할 뿐이라

天命對正以唯允 (천명대정이유윤)

하늘은 오직 진실로써만 올바름을 대할 것을 명하였으니

爲守百姓不折鈗 (위수백성부절윤)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부러지지 않는 창이 될 것이다." 하시고는

"본관은 파평이나...죄인이 어사또 이름은 알아서 무엇에 쓰겠는가?

가당챦은 네 이름이나 개명하거라." 하시더라.



Lesiem / Justi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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