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산금(二疏散金)
황태자를 가르치는 스승 자리에 오른 삼촌과 조카가 있었다.
부와 명예는 물론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런데 어느 날 삼촌이 조카에게 말했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된 일을 당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그만 벼슬을 내려놓고 함께 고향에 내려가는 게 어떻겠냐?"
평소 삼촌을 존경했던 조카는 혼쾌히 그 말에 따랐다.
황제는 고향으로 가겠다는 둘에게 그간에 수고했다며 많은 황금을 하사했다.
그런데 그들은 황금을 팔아 매일같이 잔치를 열어 이웃들과 먹고 마셨다.
보다못한 이가 황금을 그렇게 다 쓸 것이 아니라
자손을 생각해서 땅을 사 두라고 권했다.
그러자 삼촌이 말했다.
"우리 집안에는 대대로 물려받은 땅이 있습니다.
그러니 자손들이 열심히 가구며 보통의 생활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거기에 재물을 더하면 자손들에게 게으름만 가르칠 것입니다.
또한 현명한 사람이 재물을 많이 가지면 그 뜻이 손상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을 쌓으면 잘못만 많아지는 법입니다.
그리고 부자는 사람들의 원망을 받기 쉬운데
나는 손자들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원망을 듣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는 한나라 선제 때 황태자를 가르쳤던 삼촌 '소광'과 조카 '소수'의 이야기다.
황금을 집안의 부를 키우거나 자신만을 위해 쓰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었다는 데서 '두 소씨(疏氏)가 금을 뿌리다.'라는
뜻의 이소산금 (二疏散金)이란 말이 나왔다.
선의 세계 2 / 마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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