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성인오락

어느 생물 선생님의 고민

정신똑띠챙기! 2013. 8. 8. 17:46

 


 

      생물선생님의고민

       

      고3 시험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성적은 중요한 시기...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생각나지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 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 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 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거 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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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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