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술집에서
술이 인사불성으로 취한 손님 하나가
웨이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술을 더 달라고 떼를 쓰는데....
웨이터는 더 이상 술을 줄수없다며
집으로 가라고 권유한다
손님은 웨이터를 째려보며
"내가 이집밖에 술 마실 곳이 없는 줄아냐~"
하고는 술집을 나갔다
잠시후 그 손님이 옆문으로 다시 들어오더니
술을 달라며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다시금 웨이터는 더 이상 술을 줄 수 없다며
나가시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손님은 또 "내가 이집밖에 술마실곳이 없는줄아냐~?"
하고는 술집을 나간다
얼마후 다시 뒷문으로 들어온 그 손님은
난 술 안취했으니 술을 달라고 떼를쓴다
웨이터가 이번에도 강경하게
술을 줄수 없으니 나가라고 한다
그 손님 뭐라고 궁시랑 대며 나가려 하다가
무언가 이상하다 는듯
풀린 눈을 껌뻑이며 웨이터를 처다보면서 하는 말
"어케 내가 가는 술집마다 니가 일하고 있냐 ?
거 참 이상하네...."
술아! 술아! 술아! / 김성환
오늘은 그만하려 했는데 작심하며 그만두려 했는데
한잔 술이 또 한잔 술이 거나하게 취하는구나
그래 그래 한 잔 술로 뚝 뚝 끊을 수만 있다면
그래 그래 취해버려 툴 툴 털어 버릴 수만 있다면
어이 너를 원망하랴 어찌 내가 가슴을 치랴
까마득히 가신 뒤에 실컨 취해 보련다.
어제도 취하고 오늘도 취하고 매일 매일 취하는구나
한잔 술이 또 한잔 술이 내 가슴을 태워 주누나
술아 술아 좋은 술아 촉촉히 젖고 싶구나
술아 술아 좋은 술아 철철 넘치고 싶구나
그런 저런 사연을 접고 거시기가 떠나 간다네
애간장을 녹이는 술아 어디 한번 취해 볼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