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생하면 췌장암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USC 켁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4만8995명(65~85세)의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14년간 당뇨병과 췌장암의 관계를 조사했다. 췌장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사람 408명 중 절반 이상은 75세 이상이었다. 연구 기간 동안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만5833명(32.3%)이며 이중 췌장암 환자는 128명이었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췌장암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2.3%가 3년 이내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우 당뇨병 진단 후 3년 이내 췌장암 진단을
받을 확률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3배 정도 높았다. 라틴계 아메리카인의 경우
4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늦게 발병한 당뇨병과 유방암(5.3%), 전립선암(5.5%),
또는 대장암(6.7%)과의 연관성도 비교했지만 큰 관련을 찾지 못했다. 또한 당뇨병을
이미 앓고 있었던 사람보다 근래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경우 췌장암을 앓을 확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늦게 발병한 당뇨병이 조기 발견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8% 정도 되는
췌장암을 발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중년기 이후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 중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을 골라낼 수 있다면 췌장암의 생존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췌장암으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최근의 학설을
뒷받침하는 연구라고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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