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보다 뱃속의 때를 벗겨야
비누가 미국 선교사에 의해
처음으로 우리 나라에 들어왔을 무렵,
어느 대감이 선교사로부터 비누 한 궤짝을 선사받았다.
써보니 때가 잘도 벗겨지는지라,하도 신기하기도 해서,
자랑도 할 겸 문객들을 불러 한 개씩 나누어 주었다.
비누를 나누어 받은 문객들은
대감 말대로 때가 잘 벗겨지므로,
모두 세수도 하고 발도 씻고 법석을 떠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직 이상재(李商在 ; 1850~1927)만이
주머니칼로 비누를 깎아서 먹는 것이 아닌가.
"여보게 이 사람, 그건 먹는 게 아니야.
때를 씻는 물건이라네."
라고 대감이 딱해서 일러주자,
이상재는 태연히 대꾸하는 것이었다.
"압니다.
여러분은 얼굴이나 손발의 때를 씻으면 그만이겠지만,
저는 뱃속의 때를 벗겨 볼까 해서 이것을 먹고 있습니다."
모두 마음 가짐을 깨끗하게 하라는 뜻임을 깨닫고,
좌중의 누구나가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좋은글 중에서-
마음이 맑은 사람은
아무리 강한 자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이 어두운 사람은
약한 자에게도 쉽게 휘말리기 마련입니다.
당신이 후자이거든
차라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만 마음이 되십시오.
까만 조가비가 수많은 세월동안
파도에 씻기어 하얀 조가비가 되는 것처럼
자꾸만 다듬어 마침내 맑음을 이루십시오.
맑음이 되려면
먼저 최초의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가치관이 분명하고
그에 따르는 품행이 명백한 사람은
어느 경우든 자신을 되찾기 마련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기를 잃지 않는 사람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의젓한 사람,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바닷가의 수많은 모래알 중에서도
그저 딩굴며 씻기며 고요하게
나를 지켜낸 조가비처럼
바로 내안의 주인이 되는 것 입니다.
주인이 되거든 옛날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주인이 되어 옛 것을 생각하면 미움이 생깁니다.
미움은 언뜻 생각하면
미움을 받는 자가 불행한 듯하지만
실상은 미워하는 자가
참으로 불행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미움 없는 하루 속으로
그렇게 곱게곱게 씻겨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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