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어떻게 가야 하는가
달리기나 전투하듯?
아니다.
정복욕이나 경쟁욕으로?
아니다.
산은 천천히, 널널히, 유유히, 표표히 가야 할 것이며,
산에 안기며, 느끼며, 품으며, 즐기며 갈 일이다.
산은 널널히 해뜨기 몇 시간 전에
산입구에 서서 혹여 일출이 있을까 기대하며,
오르는 등정에서 새벽 산새의 지저귐을 들으며,
나무잎에서 피어오르는 새벽안개도 보며,
부산히 하루를 일구는 작은 곤충들의 날개짓도 보고,
바쁠 바 없이 주말 하루라도 있던 것 모두 떨치고
발걸음과 호흡을 세며 나가야 할 일이다.
비록 산속에서 해가 져도 일몰의 낙조를 보며
분홍빛 그 빛깔로 얼굴을 물들이며
한갓 불빛에 의지하여
얼마나 인간이 나약한지 느끼며 뒤로 걷듯이 내려올 일이다.
산은 유유히 시간의 유장한 흐름을 바라보며,
흐르는 구름처럼, 얼굴을 간지르는 바람처럼
산등성이를 따라 버리며 흩으며 갈 일이다.
마음과 몸에 담은 모든 거치장스러운 것을 벗고
때로는 신발벗고 양말벗어 마음도 벗어 한 가슴에 안고
맨발로 고요히 운무로 거닐 일이다.
작은 번민들, 큰 세상일들을 제 일인양
하던 것을 방에 놓아 두고
홀로 옷도 걸치지 않은 양 오르고 내려올 일이다.
산에는 안기며 갈 일이다.
자애로운 어머니 품에 안기듯이 두려움을 갈무리하고,
태초에 빛과 어둠만이 생길 때처럼
태양과 달의 빛만으로 어미젖을 더듬듯이
안기며 더듬으며 갈일이다.
산에는 갈등으로 잃었던 사랑하는 이들을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며,
내가 살아가며 가졌던 칠정오욕을 품으며,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온몸으로 품으며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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