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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기준’ 낮춰서, 멀쩡한 사람을 환자로 만든다

정신똑띠챙기! 2016. 8. 20. 16:15



‘질병 기준’ 낮춰서, 멀쩡한 사람을 환자로 만든다

⇨ 하버드 의대 교수의 폭로

         Fact
▲“의과대학의 2/3, 의대 교수의 3/5이 개인적으로 뒷돈을 챙긴다.”(JAMA 미국의학저널)
▲“임상시험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발표하지 않는다.”(NEJM 뉴잉글랜드 약학 저널)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증거를 은폐했다.”(보스톤 글로브 기자)
▲“우울증 치료제 효과 없다”(학술지 Prevention & Treatment)
▲콜레스테롤 기준 새로 마련한 전문가 9명 중 8명이 제약사 후원 받았다.(New York Times)

▲마르시아 앤젤, 하버드 의대 교수의 폭로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이자, 저명 의학저널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편집장(2015년 12월 현재)을 20년 가까이 맡고 있는 저명 학자다.

이 글은 '뉴욕 리뷰 오브 북스'(The NewYork Review of Books) 2009년 1월 15일자에 실렸다.


     

       30~40년 전만 해도 의과대학이 제약업계와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었다.

       업계와의 관련성을 관리감     하는 검사관들이 제약업계와 또 다른 뒷거래를 하는 경우도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의과대학이 제약업계와 여러 건의 딜(deal)을 하고 있으며, 이런 행위를 거부할 만큼의 도덕적 의식을 갖고 있지도 않다.


미국의학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은 2003년 1월 22일 ‘바이오메디컬 연구에 있어서의 재정적 갈등의 범위와 충격(Scope and Impact of Financial Conflicts of Interest in Biomedical Research)’이란 글에서 “이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대학병원 연구진의 2/3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저널은 2007년 10월 17일 ‘의학계와 제약업계의 제도적 관계(Institutional Academic–Industry Relationships)’라는 글에서 “의과대학의 2/3가 제약업체로부터 별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의대 교수들의 3/5이 개인적으로 뒷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대 교수들의 3/5이 ‘뒷수입’ 챙긴다”

 주요 의과대학들은 이같은 ‘이익충돌’을 조정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1980년대에 만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가이드라인은 너무나 가변적이고 관대했으며, 거의 집행되지 않았다.

이런 관계를 본다면, 업계가 자금을 대고 의료전문지가 보도하는 의약품 관련 기사들이 왜 ‘호평’ 일색인지를 알 수 있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 경우엔 아예 발표가 되지 않고, 긍정적 결과가 나왔을 경우에만 반복적으로, 형태만 약간씩 달리하면서, 지속적으로 보도되기 때문이다. 드물긴 하지만 간혹 부정적인 결과가 발표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엔 반드시 긍정적인 ‘다른 효과’가 뒤따라 붙게 된다.




‘긍적적인 결과’만 지속적으로 반복해 홍보
뉴잉글랜드 약학 저널(NEJM;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2008년 1월 17일 ‘우울증 치료제의 선택적 발표 효과(Selective Publication of Antidepressant Trials and Its Influence on Apparent Efficacy)’라는 글에서 “74차례에 걸친 우울증치료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온 것은 38건이었는데, 발표된 것은 이중 37건 뿐이었다”고 보도했다.

부정적 결과가 나온 나머지 36건 중 33건은 아예 발표되지 않았거나, 긍정적 결과로 연결돼서 발표됐다. 이와 달리, ‘부차적인 효과’(secondary effect)가 애초 기대했던 결과보다 더 유리하게 나왔을 경우에는, 발표의 초점을 아예 그 ‘부차적 효과’에 맞춰 홍보하는 경우가 흔하다.

불리한 연구결과를 억압한 사례는 ‘사이드 이펙트(Side Effects)’라는 책에 잘 나와 았다. ‘검사, 내부고발자, 그리고 재판 중인 베스트셀러 항우울제에 대하여(Side Effects: A Prosecutor, a Whistleblower, and a Bestselling Antidepressant on Trial)’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영국의 글로벌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GlaxoSmithKline)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GSK가 인기 우울증치료제인 팍실(Paxil)이 ‘효과가 없으며, 나아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증거를 어떻게 은폐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1년에 3조원 팔아 28억 벌금 내고 ‘끝’
미국 보스턴글로브지 기자였던 저자는 브라운 대학병원 정신과 간사(이 대학병원 정신과 과장은 GSK를 포함한 글로벌제약사들로부터 1998년 한 해에만, 컨설팅 비용으로 5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와 한 변호사, 그리고 한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팍실(Paxil)’을 추적했다. 폭로 결과, GSK는 2004년 ‘소비자를 기만한 혐의’로 250만달러(28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그러나 이는 팍실(Paxil)의 연 판매액 27억달러(3조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한 금액이다.
 
미국은 2000년 12월 27일부터 모든 임상시험의 요약본을 발표하게 했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부정적인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캐나다 의학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은 2004년 3월 2일 ‘제약사가 어린이 SSRI(항우울제)의 부작용을 은폐하라고 지시했다’(Drug Company Experts Advised Staff to Withhold Data About SSRI Use in Children)는 기사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약의 효능을 언급하지 않는 문서는 파록세틴(paroxetine; 팍실과 같은 약명의 통칭)의 인지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상업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



“부정적인 논문은 발표하지 말라”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약들은, 사실 알고 보면 ‘위약(placebos)’과 별 차이가 없다. ‘부정적 시험 결과’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할 길은 없지만, 어느정도의 실마리는 있다. 어빙 커시 등 4명의 학자들이 ‘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을 근거로 FDA에 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가장 널리 판매되는 6가지 우울증 치료제에 관한 위약(placebos) 임상시험 자료’가 그것이다.

이 자료는 프로작(Prozac), 팍실(Paxil), 졸로프트(Zoloft), 셀렉사(Celexa), 세르존(Serzone), 에펙서(Effexor)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6가지 ‘우울증 치료제’의 임상시험에 관한 것으로, ‘예방과 처방(Prevention & Treatment)’이란 학술지에 2002년 7월 15일 ‘황제의 신약: FDA에 제출된 항우울증 치료 데이터에 관한 분석’(The Emperor’s New Drugs: An Analysis of Antidepressant Medication Data Submitted to the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란 제목으로 공개됐다.

이 자료를 통해 학자들은 “위약(placebos)의 효과가 평균적으로 신약의 80%에 달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냈다. 분석에 따르면 신약과 위약의 차이가 너무 적어서 ‘임상적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이같은 결과는 위의 6가지 ’우울증치료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들 6가지 약이 하나같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리한 결과만 발표되고, 불리한 결과는 숨겨졌기 때문에(이 경우에는 FDA가 이를 숨겼다) 소비자들은 물론 의사들조차 이들 6가지 약품이 ’강력한 우울증 치료효과‘를 갖고 있다고 믿었다.


 


프로작, 팍실, 졸로프트, 셀렉사, 세르존, 에펙서… 모두 효과 없어

 
연구 자체가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기 때문에, 임상시험 결과는 대부분 객관적이지 못하다. 예를 들어 스폰서가 후원한 약을 다른 기존 약과 비교할 경우엔, 기존 약의 성분 함량을 낮춰, 스폰서 후원 약의 효과가 더 강력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나이든 사람을 대상으로 만든 약을 젊은이에게 투여해, 부작용 가능성을 낮추는 경우도 있다. 새 약을 위약(placebos)과 비교하는 방식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비교 방법이다. 임상시험 결과를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의사들이 돈 받고 약품 평가… ‘처방기준’까지 바꿔

 이같은 ‘이해관계’는 단순히 신약 연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은 새 약을 처방하는 방식에 직접 개입해, 아예 ‘처방 지침’을 만들기도 한다. 이때 동원되는 것이 의과대학의 교수 집단과 공무원 조직, 그리고 FDA다.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가 2005년 10월 20일 실은 ‘돈으로 오염된 약품 평가(Cash Interests Taint Drug Advice)’라는 기고에 따르면, 처방 지침을 마련하는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의 1/3 가량이 “심사 대상 의약품과 재정적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고 시인했다.

다른 사례도 있다. 콜레스테롤 신 기준(NCEP; 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이 마련된 2004년 이후, ‘나쁜 콜레스테롤’의 기준치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그런데 이 기준을 새로 마련한 전문가 9명 중 8명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만든 제약사와 ‘재정적 관계’를 맺고 있음이 뉴욕타임스 취재 결과 드러났다.(2004년 7월 20일자 ‘Seeking a Fuller Picture of Statins’)

정신과 학술지인 ‘정신치료와 정신의학(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 2006년 Vol. 75, No.3에 실린 ‘정신병 진단 매뉴얼과 제약사 사이의 재정적 후원관계’(Financial Ties Between DSM-IV Panel Members and the Pharmaceutical Industry) 기고에 따르면, 미국 정신과의사협회(APA)의 ‘정신병 진단과 통계에 대한 매뉴얼(DSM)’을 작성한 전문가 170명 중, 95명이 제약사와 재정적 후원관계를 맺고 있었다. 정서장애(mood disorders)와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에 관한 매뉴얼을 만든 전문가들은 전원 이같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금전관계(financial ties)’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미국 FDA에 ‘신약 승인’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 사람들이란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미국이 이런데 한국은? 물어볼 필요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