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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눌 이야기 (윤석열과 조국을 생각하며)

박눌 이야기 (윤석열과 조국을 생각하며) 전라도 나주 땅에 "김한"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처녀고 유부녀고 가리지 않고 얼굴만 반반하면 수하의 잡놈들을 시켜 끌고 와 겁탈을 했다. 겁탈당한 여자들의 자살이 이어졌다. 이 고을 사또라는 위인은 빗발치는 민원에 김한을 찾아와 그 앞에 꿇어앉아 한다는 말이 “어르신, 제발 유부녀만은…” 보료에 삐딱하니 앉아 장죽을 문 김한이 눈살을 찌푸리며 “건방진 놈, 네놈 할 일이나 하지 쓸데없이 참견이야. 썩 꺼지지 못할까.” 나주 사또는 김한의 눈 밖에 나 옷을 벗고 물러났다. 도대체 김한은 누구인가~? 연산군 애첩의 큰오빠였던 것이다. 박눌이라는 신관 사또 가 부임하러 나주 땅에 들어섰건만 누구 하나 마중 나오는 사람이 없다. 신관 사또의 기를 꺾으려는 김한의 농간이다...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목 (포공구덕, 蒲公九德

민들레의 아홉가지 덕목 (포공구덕, 蒲公九德)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 살이 풀 "민들레"이야기입니다. 포공(蒲公)이란? 민들레의 습성(習性)을 비유하여, 한의학(韓醫學)에서 민들레를 지칭하는 말로, 포공영(蒲公英)이라고도 합니다. 민들레에는 아홉 가지의 배울 점이 있는데, 옛날 서당에서는 뜰에 민들레를 심어 글을 배우는 제자들이 매일같이 보면서 민들레의 아홉 가지의 덕목(德目)을 교훈으로 삼도록 가르쳤고, 이를 "포공구덕(蒲公九德)" 이라 했습니다. 그 아홉 가지의 德이라 함은 , 1. 인(忍) 민들레는 밟거나 우마차가 지나 다녀도 죽지않고 살아나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어 인의 덛목을 지녔고, 2. 강(剛) 민들레는뿌리를 자르거나, 캐내어 며칠을 말려도 싹이 돋고, 호미로 난도질을 해도 가느다란 뿌리를 내..

아버지의 비애

아버지의 비애 "힘없는 아버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입니다. 유학간 아들이 어머니와는 매일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는데, 아버지와는 늘 무심하게 지냈답니다. 어느 날, 아들이 갑자기 이런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이렇게 유학까지 왔는데, 아버지께 제대로 감사해 본적이 없다. 어머니만 부모 같았지, 아버지는 손님처럼 여겼다’고 말입니다. 아들은 크게 후회하면서 "오늘은 아버지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 는 생각으로 집에 전화 했습니다. 마침 아버지가 받았는데, 받자마자 “엄마 바꿔줄게” 하시더랍니다. 밤낮 교환수 노릇만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온 대응이었을겁니다. 그래서 아들이 “아니요! 오늘은 아버지하고이야기하려고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왜, 돈 떨어졌..

코로나로 배운 것들

코로나로 배운 것들 1. 중국은 미사일 한방 안 쏘고 3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고 2. 유럽인들은 보이는 것 만큼 배운 사람들은 아니었다 3. 부자들이 실제론 가난한 사람보다 면역이 좋은 건 아니고 4. 사제나 푸자리(힌두교 사제), 우스타드(아랍어 사제), 점성가는 환자 하나 살리지 못한다 5. 축구 스타 보다 의료 종사자들이 훨씬 값어치 있고 6. 소비 없는 사회에 석유는 무쓸모다 7. 우리가 격리 되어 보니 동물원 동물들 심정을 알겠고 8. 인간의 간섭이 없으니 지구는 더 빨리 회복된다 9.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도 일 잘하고 10. 정크 푸드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 11. 위생적인 삶도 그리 어렵지 않고 12. 남자도 요리가 가능하고 13. 미디어는 헛소리로 가득하다 14. 배우들은 영웅이 아..

4등칸이 없어서....

4등칸이 없어서..... 아프리카 오지에서 죽어 가는 생명을 위해 일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가 모금 운동을 하기 위해 오랜만에 자신의 고향에 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당대 최고의 위대한 성자를 마중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런데 1등칸이나 2등칸에서 나오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슈바이처는 허름한 3등칸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중 나왔던 사람들은, 왜 편안한 자리를 마다하고 굳이 비좁고 지저분한 3등칸을 이용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 열차에는 4등칸이 없더군요." 내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같으면 아마 나름대로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아....버려진 사람들을 돌보는 내가 어찌 비싼 돈을 내고 1등칸을 타겠어요."라고 했을 것입니다...

백수도 급수가 있다

백수도 급수가 있다 1급에 해당되는 백수를 동백이라 한다. 동네만 어스렁 거리며 돌아다니는 백수다. 2급에 해당하는 백수는 가백이다. 가정에만 박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명 불백이라고도 한다. 누가 불러 줘야만 외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쌍한 백수라는 뜻으로 불백이다. 3급은 마포불백이다. 마누라도 포기한 불쌍한 백수다. 정말 앞이 안 보이는 백수다. 며칠 전 어느 집 이야기를 내 아내와 딸이 나누는 소리를 들었다. 수 십 년 같이 살면서 같이 늙어왔는데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집을 나가달라고 했다면서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혀를 차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마포불백이다. 그런데 좀 나은 백수가 있다. 4급 백수다. 화백이다. 말 그대로 화려한 백수다. 젊었을 때 돈을 좀 챙겼기 때문에 한 주..

자운영(紫雲英)

자운영(紫雲英) 자운영(紫雲英)은 꽃이 만발했을 때 갈아 엎는다 붉은 꽃이며 푸른 잎 싹쓸이하여 땅에 묻는다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당신이 탄식할지라도 그건 농부의 야만이 아니라 꽃의 자비다 꽃피워서 꿀벌에게 모두 공양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운영은 땅에 묻혀 땅의 향기롭고 부드러운 연인이 된다 그래서 자운영을 녹비(綠肥)라고 부른다는 것 나는 은현리 농부에게서 배웠다, 녹비 나는 아름다운 말 하나를 꽃에게서 배웠다 그 땅 위에 지금 푸른 벼가 자라고 있다 정일근 시인의 “녹비”라는 시인데, ‘녹비’는 ‘푸른 거름’이라는 뜻입니다. 논에 심은 자운영은 요즘 같은 4-5월에 꽃이 피는데 농사짓기 바로 전에 갈아엎어 벼의 거름으로 사용됩니다. 자운영은 꽃을 피워서는 꿀벌을 기쁘게 하고, 가장 아름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