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한의원/김희대 원장
몸이 불편해서 일상생활이 힘들지만 정작 검사와 진료를 받아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할 때, 환자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평소 소화가 되지 않고 체한 듯
더부룩하고, 속쓰림, 구토, 부글거림, 변비가 있거나 설사가 잦은 등
위장질환이 특히 그렇다. 혹시나 정말 큰 병에 걸린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아보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오면 이상하다 싶다.
너무 아프고 힘든데 아무 이상이 없다니, 환자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내시경이나 생화학 검사로 원인을 발견할 수 없으나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만성화로
진행될 때 이를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한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으며
식사생활이 불규칙한 생활에 시달리면서 부쩍 늘어난 대표적인 ‘현대병’ 중의 하나로,
성인의 4명중 1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병이다.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위장의 점막이 위산이나 음식물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거나 음식물을 내려 보내는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거나 선천적으로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불규칙한 식생활, 잘못된 음식습관, 운동부족, 음주와 흡연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심리적인 요인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위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위에 자극을 주는
커피나 콜라 같은 음료, 각종 약물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증상은 다양한데 궤양형은 궤양이 없는데도 위, 십이지장
궤양환자처럼 속쓰림, 복통이 온다. 운동장애형은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부른
포만감을 느낀다. 역류형은 트림, 구역질이 많이 생기고 가슴 식도 부분이 쓰린 증상이 온다.
과민성 대장형은 주로 아랫배가 불편하고 설사나 방귀가 많다. 비특이형은 이런
특별한 통증이나 쓰림이 없지만 어딘가 속이 불편한 유형인데 여러 유형의 증상들이
복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이러한 기능성 위장장애는 다음과 같은 각도로 본다.
신경성의 경우는 신경을 쓰거나 기분이 나쁘면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비위기능이 허약한 경우는 정신이 피로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음기가 허한 경우는 식욕이 줄고 변비 경향이 오며 입과 목이 마른 증상이 온다.
또 한습으로 인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묽은 설사를 하며 머리와 몸이 무거운 느낌이 있다.
습열로 인한 경우는 식후에 더 심해지고 메스꺼움이 오고 입안의 악취가 심한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변비로 인해 대장기운이 순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각각의 원인에 따라 침구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할 수 있다.
경락약침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불용혈과 천추혈, 대거혈에 약침을 놓아
위장 부위의 기운을 돕고 염증을 풀어준다. 그리고 격수와 간수, 비수, 위수 경락에
약침을 놓아 관격과 중초의 막힘과 허약을 도와준다. 신경성으로 심화와 간화가 있는 경우는
조락과 단중, 극천, 견정, 심수 경락을 치료해서 신경이 예민해서 생긴 경락들을 풀어준다.
한냉으로 위와 장이 차가운 경우는 냉락을 풀어줘서 표리통기를 시키는 치료를 한다.
기능성 위장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음주와 흡연을 줄여야 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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